[통계로 보는 부동산] 서울 아파트값 상승 주도한 강남4구·마용성...신고가 행진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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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4-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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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은 강남4구와 마용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지역에서 전고점을 뛰어넘어 신고가를 기록한 건수는 14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강남4구(송파·강남·서초·강동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분석됐다. 신고가 상승폭이 가장 큰 단지는 용산 한남동의 초고가 단지인 '나인원한남'으로, 매매가격이 2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강남4구+마용성 신고가, 720건 달해...절반 넘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신고가를 기록한 건수는 1418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4구에 집중됐다. 강남4구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건수는 502건으로 전체의 35.4%의 비중을 차지했다. 

강남4구 중에서는 서초구(178건)가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가 171건으로 서초구의 뒤를 이었고 송파구 79건, 강동구 74건 순으로 나타났다. 

마·용·성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3개월간 마·용·성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신고가는 218건으로 전체의 15.4%에 달했다. 강남4구와 마·용·성의 신고가 건수는 총 72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자치구 25개 중 7개구에서 전체 신고가의 절반이 넘는 50.7%가 발생한 것이다. 마포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신고가는 80건으로 나타났고, 용산구 74건, 성동구 64건의 순으로 높았다. 

이외 신고가 50건 이상을 기록한 자치구는 영등포·양천구(88건), 강서구(61건), 광진구(57건), 은평구(56건) 등의 순이었다. 50건 이하의 경우 서대문구(44건), 동대문구(42건), 구로구(40건), 동작구(36건), 관악구(35건), 종로구(31건), 중구(30건) 등으로 나타났다. 

30건 미만도 있다. 노원구는 25건을 기록했으며, 이어 중랑구(20건), 도봉구(15건), 강북구(14건), 성북구(13건) 등이 뒤따랐다. 금천구가 8건의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고가가 많이 나온 강남권과 마·용·성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26%) 대비 0.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이번주 상승폭은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주간 최대 상승폭이다. 

강남4구와 마용성이 서울 평균치(0.32%)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 강동구(0.37%)는 평균 0.54%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39%), 용산구(0.36%), 성동구(0.63%) 역시 서울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신고가 최하위 지역인 금천구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4%로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서울의 올해 누계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2.30%를 기록했지만, 금천구의 경우엔 0.66%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연합뉴스]
나인원한남,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 경신...매맷값 200억원 돌파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에서도 신고가 행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나인원한남이다. 지난달에만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 기록을 두 차례나 새로 썼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41㎡(1층)가 2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이 단지 전용면적 273.94㎡ 1층은 20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18일 만에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2021년 같은 단지가 84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이번 거래는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간 직거래로 확인됐다. 이번 매매가격은 2006년부터 실거래 가격이 공개된 이후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다. 

종전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던 공동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의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로 지난 2021년 10월 전용 273.64㎡가 185억원에 손바뀜됐다. 아파트 중에서는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67㎡가 지난해 8월 기록한 180억원이 최고가였다.

송파구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왔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전고가보다 1억원 상승한 27억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달 13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지 10여일 만에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동안 강남권 중심이던 신고가 거래가 최근에는 강북으로도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마·용·성도 연일 상승 거래가 이어지며 신고가 기록이 나오고 있다. 마포구 연남동 '대명아파트' 전용 112㎡는 지난달 22일 12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8억7700만원보다 3억2300만원(36%)이나 상승한 가격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어울림'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8억원에 팔렸다. 한 달 전인 6월 28일 거래가가 15억6000만원이었는데, 한 달이 채 안 돼 2억4000만원이 급등한 것이다. '강북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전용 84㎡ B타입의 경우 지난달 2일 22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5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으로도 강남권, 마용성 중심으로 이뤄지던 상승 거래 현상이 서울과 인접한 '옆세권'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남권, 마용성 중심으로 이뤄지던 신고가가 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많이 오른 점을 고려할 때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서울 인접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수요가 지역으로 몰리면 매맷값이 뛰면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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