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자 감소폭 11년만에 최대..."건설투자 급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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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11-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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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9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1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06만1000명으로 4.3%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개월연속 4%대로 유지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이후 지난달까지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3.1%(205만7000명), 7월 3.9%(201만4000명), 8월 3.9%(204만2000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8월 1.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9월(0.7%)과 10월(0.2%) 들어 상승 폭이 가파르게 좁혀지고 있다.

건설 고용시장이 이처럼 위축된 것은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공공 부문은 5.4% 줄어든 2조5000억원, 민간 부문은 12.4% 감소한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건축이 14.9% 줄어든 9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건축 기성액은 6월 이후 계속 감소했다.

공종별로 9월 주택 건축은 5조8000억원으로 12.2%, 비주택 건축은 3조5000억원으로 19.0% 각각 줄었다.  토목 공사는 전년 동월과 같은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토목(7.8%)과 전기기계(50.6%)는 증가해 각각 2조원, 300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는 14.2%, 조경공사는 36.5% 각각 줄어 모두 1조3000억원가량이 투자됐다.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하락했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포인트(p) 내렸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에 대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지난달 CBSI 하락은 신규 수주지수가 전월보다 7.9p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지수가 65를 밑돈 것은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처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시장이 좋지 않았던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신규사업 여건이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는 지난해의 여파로 공사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시장이 실제로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은 제조업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어서 공사 물량이 쪼그라드는 것은 건설 고용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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