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이 열린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버스가 차벽을 세우며 통제에 들어갔다. 헌재 앞이 한산한 오전 9시쯤 40대 여성 이모씨가 홀로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 과정에 하자가 있다면 이를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진보단체 시민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정오가 되자 1인 시위부터 10여 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시위대까지 속속 헌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계선 재판관 기피신청을 인용하라"고 외쳤다. 김태현씨(54)는 "헌재 재판관 구성이 잘못됐다. 이런 재판관에게서 나오는 결과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인정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오후 1시부터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해 탄핵심판이 시작된 오후 2시께는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주사파에 속지 말자'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한 시민이 '대통령께서 식사는 잘하고 계시냐'고 묻자 석 변호사는 "이 위기는 대통령 개인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위기이기도 하고,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생각으로 잘 버티고 계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석 변호사 발언이 끝나자 자리에 앉아 있던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이 헌재 앞까지 행진하기 시작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정채훈씨(44)는 "지금 윤 대통령은 외딴 섬에 고립돼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처지에 있다"며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을 마치 마약 갱단 다루듯이 붙잡으려고 하는데, 대통령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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