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차만세] 용산에 등장한 에스컬레이드·서버번…GM, VIP차 개발 비용만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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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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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쉐보레 서버번이 멈춰섰다. 대통령 경호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다. 

캐딜락과 쉐보레는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 브랜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로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할 때부터 경호 차량으로 이용돼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수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도 캐딜락이 등장했다. GM은 미국 본사에 이 같은 'VIP 차량'을 전담하는 팀을 두고 있다. 특수사양을 요청하면 담당 부서에서 이를 반영해 에스컬레이드 숏바디, 롱바디 등을 기반으로 특수목적 차 제작에 돌입한다.

GM은 4년마다 성능을 강화시킨 대통령 의전차를 선보이는데 개발비용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100년 이상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서버번 등 풀 사이즈급 픽업트럭 플랫폼 기반의 초대형 SUV 의전차량을 탄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도 모두 재직 당시 캐딜락을 탔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캐딜락 원은 전장이 5.5m에 달하며 무게는 9톤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대형 SUV 제작 경험을 쌓아가며 크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공간성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에 내·외부에 각종 특수용도를 많이 적용할 수 있고 GM은 국방부 등과 연관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의전차 노하우가 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 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롱 휠베이스 ESV 모델이다. 차체는 유럽 표준 방탄 기준인 B6 탄도의 방탄 레벨이 사용돼 어떤 소총의 공격과 화학 공격도 방어해 낼 수 있다. 창문은 폭발물이나 외부의 충격 또는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2인치 두께의 방탄 유리가 적용됐다. 

문 손잡이는 도어 손잡이에는 120볼트(V)의 전기가 흐른다. 또 바리케이드 등 장애물에 부딪혀도 멀쩡한 강력한 범퍼가 전면에 적용됐고 펑크가 나도 48㎞ 이상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가 장착됐다. 5.56 나토탄과 7.62 라이플탄, 30-06 고속탄 등 탄약 공격도 버틸 수 있으며 루프 라인에는 외부 공격자를 향해 최대 6m까지 분사할 수 있는 스프레이가 들어있다. 실내는 총기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과 미니바,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돼 있다. 
쉐보레 서버번 사진YTN 캡처
쉐보레 서버번 [사진=YTN 캡처]
이날 대통령 이동에 등장한 또 다른 차량은 쉐보레 서버번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차체를 공유하는 서버번은 타호의 길이를 늘린 롱바디 버전이다. 차체 길이가 5.7m에 달하며 차량 무게도 2.6톤(t)이 나간다. 대통령 등 VIP 경호 차량과 특수활동 차량 등으로 미국과 캐나다, 중동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355마력의 5.3ℓ 8기통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힘도 뛰어나다. 서버번은 도널드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의전차량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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