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배우 A씨, 치매 노모 요양원 방임 의혹…"미납금만 1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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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5-0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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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다수의 사극 드라마에 출연한 중년 배우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요양원에 방임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7일 방송 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폐업을 앞둔 요양원에서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요양원 측은 할머니가 1년 넘게 요양원비가 밀린데다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할머니의 아들이 사극에 주로 출연한 배우 박씨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에 휩싸였다.

밀린 요양원비는 무려 1300만원. 요양원장은 "금액보다 당장 어르신이 지낼 거처가 문제다. 금액이 문제였다면 1300만원이 밀릴 때까지 저희가 모시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할머니 역시 "집에 가라고 하면 가고 싶은데, 누가 데리고 가야 가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할머니는 아들 박 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박 씨는 한국에 있었다. 한 때 사극에서 활약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활동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변인에 따르면 박 씨는 요식업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지만 빚만 남긴 채 사업에 실패했고 이후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차렸지만 이 역시로 그만 둔 상태였다. 

박 씨와 함께 활동했던 배우 이창훈은 "당시 인지도가 꽤 있었다. '우리 언제 같이 일해야지'라고 하면서도 '사실 주인공은 한명이라 같이 못 만난다'는 농담도 했었다"고 전했다. 

박 씨의 지인은 "처음에 했던 해물탕 사업은 잘 됐는데, 이후에 화장품, 의료기 개발 등 여러 사업을 하더라"며 "허리가 좀 안 좋아서 막노동이나 일용직도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교직 연금이 나오는 통장도 박 씨가 갖고 있어 국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박 씨의 행위를 유기방임으로 보고 노인 보호전문기관과 논의했다. 노인 보호전문기관은 할머니 통장을 재발급해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뒤늦게 제작진과 연락이 닿은 박 씨는 "밀린 요양비 때문에 요양원의 연락을 피했다"면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서 사람들과 소통을 잘 못한다. (요양비는) 처리하려고 했다. 다달이 상환하는 것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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