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만성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 다각화에 고심하고 있다. 기업금융(IB) 조직을 여의도로 옮겨 IB 사업 확대에 나선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1분기 중 서울 여의도 흥국증권 빌딩에 IB 조직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종전에는 스마트오피스 등을 통해 인력들이 분산돼 있었는데 100여 명에 달하는 영업, 리스크, 주식 등 IB 인력 전체를 경기 성남 판교 사옥에서 여의도에 모으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인력 이동이 예정돼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을 만날 일이 많아 영업 측면에서 중심지인 여의도로 옮기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테일 사업에 주력해왔다. 출범 초기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직접 신뢰를 쌓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출범 6년 차인 현재 리테일 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만성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514억원, 2022년 -473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도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카오페이증권 영업수익은 830억원가량이다. 이 중 수수료 수익은 379억원으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131억원, 펀드 취급 수수료가 17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증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익구조는 IB 비중이 큰 것과는 대비된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IB 강화를 위해 세대 교체에 나섰다. 신 대표는 올해 초 이창환 기업금융본부장과 이종석 부동산금융2본부장을 각각 임기 만료 3개월, 6개월을 남기고 보직 해임했다. 이에 앞서 정혁진 종합금융본부장도 해임했다.
이들 모두 카카오페이증권 전신인 바로투자증권 출신 임원들이다. 이들 후임은 외부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정인영 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를 투자금융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정 그룹장은 카카오페이증권에서 IB 업무와 신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iM증권 출신 최성민 부동산금융2본부장과 KB증권 출신 서정우 구조화금융부문장이 카카오페이증권에 새롭게 합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계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IB 강화를 위해 바로투자증권 출신 임원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인력들을 수혈받는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며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 뒤 본격적인 IB 비즈니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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