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투자, 한국기업에 기회?…"전력 솔루션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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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5-01-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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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美AI 데이터센터 수요 3배↑

  • '전력기자재·ESS' 등 틈새시장 대폭 창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세계 최대 AI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8일 발표한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유망 품목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데이터 센터 수요의 절반 이상(51%)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미국 내 전체 전력의 8%를 데이터센터로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산업은 AI 모델이 학습하고 예측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처리하고 계산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대규모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갖춘 AI 데이터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북부 버지니아, 댈러스, 시카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형성돼 점차 인구 저밀집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주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주도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5천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손을 잡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 구축에 나설 경우 대규모 관련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국내외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삽과 곡괭이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 골드러쉬 당시 금을 캐서 성공한 사람은 소수였지만, 금광에서 필요한 삽과 곡괭이를 팔아 성공을 거둔 사람이 다수였던 사례를 비즈니스 전략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I 컴퓨터에서 '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GPU(그래픽 처리 장치) 등이 대부분의 밸류체인을 장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제품과 인프라가 한국 기업에 '삽과 곡괭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력 기자재와 ESS 등 전력 설루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대폭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우면서도 전력망 연결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부지가 고갈 상태라는 점도 전력 솔루션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부지가 부족해지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저장할 솔루션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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