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 완화로 10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7870달러)보다 3.96% 오른 10만1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10만 달러선이 붕괴한 후 9만2585달러까지 밀렸지만, 이틀 만에 다시 10만 달러를 되찾은 것이다.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이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러한 ‘관세 전쟁’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비트코인을 끌어내렸다.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향후 설립할 미 국부펀드에 비트코인이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승 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재무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 국부펀드를 통해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쌓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496달러(약 1억592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5491만원)보다 약 2.80% 오른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6.2%를 형성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