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국조특위 "野 회유" 與 주장에 공방…곽종근 "의지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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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기자
입력 2025-0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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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가지" vs "선 넘네" 막말로 여야 설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원'이 아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증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해 국민의힘이 야당에 회유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 여야가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회유 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언급하자, 김 의원은 "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3성 특전사령관이 회유 대상이냐"며 "임종득 의원도 2성 장군 출신인데 누가 찾아가서 이야기 한다고 회유 당하나"라고 반문했다. 

임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뒤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곽 전 사령관이 회유 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여당에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느냐. 저도 그럼 '제보 받았으니 채 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임 의원이 "싸가지 (없다)"고 말하자, 부 의원은 "선을 넘네. 해보자는 것인가"라고 맞받으면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누구의 사주나 요구로 답변한 사항은 없고,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지시를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있느냐'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곽 전 사령관은 "명확하게 지시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특전사 요원을 빼내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재차 반박한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부정 선거와 관련한 정황을 확인하고자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민주당이 이를 비난하자, 국민의힘은 "친야(親野) 성향인 김어준 씨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씨는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더플랜'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는데 제기되는 의혹 내용이 지금과 비슷하다"며 "그렇다면 김 씨는 극우 세력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1차 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 사유로 선서와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국회에서는 자기가 겪은 제한적 상황, 한정된 기억에 의존해 진술하는데 각자 진술이 다르면 국민이 더 혼란을 겪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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