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소방청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1일 이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단전·단수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를 전혀 받은 바 없고, 소방청장에게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이 '윤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언론사 등 특정 건물에 대한 단전·단수에 대한 조치를 구두로라도 지시받은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언론의 관련 보도를 두고는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 참석차 대통령실에 갔고 대통령 집무실 원탁 위에 놓인 종이 쪽지 몇 개를 멀리서 봤다. 그중 소방청 단전·단수 내용이 적혀져 있는 게 있었다"며 "비상계엄 선포되고 광화문으로 돌아가는 제 차 안에서 쪽지 본 게 생각이 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장관은 "국무회의 당시 대통령이 처음 5분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국무위원들에게 의견들을 말해보라'고 해서 국무위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당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본인만 늦은 시간인 오후 11시 10분에 대통령실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늦은 게 아니고 회의가 끝난 뒤 망연자실해서 국무위원들이 삼삼오오 흩어졌다. 저도 당시 다른 국무위원들과 같이 나갔다"며 "이후엔 경찰청장과 소방청장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선포 후 돌아가는 길 각종 시위나 충돌 같은 상황은 없는지 전반적으로 궁금해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차례로 전화했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꼼꼼히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일 뿐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계엄군이 MBC, JTBC, 한겨레신문, 여론조사 꽃 등에 출동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확인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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