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삼대청' 토허제 해제에 매물 잠기고 호가도 2억~3억씩 쑥… "단기 상승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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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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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이제 갭투자가 가능해지다 보니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매수 문의가 꾸준히 옵니다. 매물은 연초보다 절반가량 줄어서 매도를 희망하는 소유주들에게 매물 접수 문자를 돌려서 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잠·삼·대·청)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자마자 일대 대장주 아파트들의 호가가 상승하고 매물이 잠기는 등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접한 서초구 일대에서도 들썩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은 봄 이사철과 맞물려 단기 매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향후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토허제 해제 이후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32억원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대 매물은 지난해 10월 28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3억원 이상 호가가 뛴 것이다. 

단지 내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로열동의 로열층 매물은 토허제 해제되기 전부터 30억원에 내놓으려는 집주인들이 있었는데, 해제 이후 매물이 잠기면서 집주인들이 이젠 무조건 30억원 이상은 받아야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잠삼대청 4개동 내 아파트 291곳에 대한 토허제 지정을 즉시 해제했다. 이번 해제로 단기적으로는 잠실동과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잠실동에서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대치동은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제 직전부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단기적으로 1억~2억원 이상의 호가 급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일부 로열층의 경우 2억원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는 소유주도 많아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조만간 40억원 초중반대를 바라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지의 동일 평형이 39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는데, 현재 호가는 이보다 4억원 가까이 상승한 43억원까지 올랐다. 

토허제 해제 기대감에 이미 인근 서초구 반포동과 서초동 단지의 매매가격과 호가도 상승하는 등 ‘키 맞추기’ 조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2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2% 오른 사이 송파구는 0.14%, 서초 0.11%, 강남 0.08% 상승하는 등 서울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그동안 재산권 행사가 어려웠던 곳이라 잠실과 대치 등을 중심으로 높은 호가로 거래하려는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실거주 위주로만 거래가 됐을 때보다는 외지인 수요도 있는 지역들이기 때문에 자산 가치 증식을 위한 투자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반면 이미 해제 기대감으로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규제 해제로 대단지들의 전세 낀 매물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미 1월에 해제 이야기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호가가 올라버렸다. 여기에 전세 낀 물건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처럼 크게 급등하는 모양새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 부동산팀장은 “규제 해제 후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가격 왜곡 지역에서 해제 효과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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