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그간 정쟁에 몰입해 온 여야가 산업 현장으로 달려갔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며 민생 정책·법안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생산 시설을 방문해 최근 무산된 반도체 특별법 제정 관련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선·방산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회사) 업체 '텔레칩스'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반도체 연구개발(R&D) 현장을 둘러본 후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특별법에) 근로 시간 특례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이미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불릴 만큼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며 " 우리도 반도체 경쟁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여러분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권 원내대표는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 반대 입장인 민주당 태도가 "탕수육 주문한 사람에게 단무지만 주는 꼴"이라고 지적하며 "반도체특별법이 2월 중 원안 통과되도록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조선·방산 업계 관계자를 찾아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한·미 동맹과 조선산업 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우리는 우클릭을 한 바 없다. 민주당은 원래 서 있던 자리에서 실사구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실용주의를 강조한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중심으로 당의 정체성을 대표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개 비판도 쏟아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 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썼다.
이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중도보수·실용주의' 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건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내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회복하려면 실용주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 발언은) '흑묘백묘론' 측면에서는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란 수습 이후에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양극화 해소와 공정사회 지향이라는 민주당 기본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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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짐당은 윤석열 탄핵기각을 바라는 것 아니냐?
헌재를 흔들고, 매국좀비들을 선동하면서 조기 대선 준비 하냐?
말 따로 행동 따로 에라이 수구 매국좀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