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조기 대선' 언급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홍 시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조기 대선이든 정상 대선이든 시장 자리에 있어야 당심 확보 등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지지자 의견이 나오자 "만약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집권하면 TK(대구·경북)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는 댓글도 추가로 적었다.
홍 시장은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다른 여권 경쟁자들과 달리 조기 대선 언급을 피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이다. 다만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2017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53조 2항 2조(보궐선거 등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따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선거일 30일 전인 2017년 4월 9일까지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된다면 대선일 30일 전까지 시장 등 공직자는 자신의 직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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