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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광물 집착하는 트럼프, 자원으로 번지는 美·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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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배인선 기자
입력 2025-02-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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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발 광물 패권경쟁 촉발

  • 中 '자원무기화' 움직임 가속화

  • 희토류 기술 개발, 산업 고도화 추진

  • 中전문가 "美, 中희토류 기술 의존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물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중국의 ‘자원 무기화’ 카드를 무력화하고, 더 공격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중 경쟁의 불길이 무역, 기술에 이어 자원까지 번질 조짐이다.

다피드 타운리 포츠머스대학 국제안보 교수는 25일(현지시간)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핵심 광물의 대체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특정 핵심 광물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부터 미국의 기술 제재에 자원 무기화로 맞서 왔고,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지난 4일 발효된 대중국 10% 추가관세에 대해 보복관세·기업 제재와 함께 텅스텐 등 5개 광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로 대응했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 중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풍부한 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전 세계 광물 공급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24만톤(t)으로 전 세계 생산량 가운데 70%를 차지했고 희토류 매장량도 440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형광등에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첨단 무기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중요 광물이다.

타운리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해 그토록 빨리 자원 무기화로 반격할 것을 트럼프가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은)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에 더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주요 광물 부국인 호주와도 광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주미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광물 조달과 가공을 다변화하고 싶어한다면서 호주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로도 광물이 꼽히는데, 그린란드는 2023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정한 핵심 광물 34개 중 희토류·흑연·구리·니켈·텅스텐 등 25개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寶庫)이다.
 
중국, 자원 무기화 강화 전망

한편 중국은 이 같은 트럼프발 광물 패권 경쟁에 맞서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를 강화하고 제련·가공 처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중국에너지보가 전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생산 및 수출 통제, 기업 통폐합, 가공 기술 수출 금지 등을 통해 희토류를 비롯한 희귀 광물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당 매체는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채굴권이 미국에 개방되면 장기적으로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까지 서방 주도의 긴밀한 에너지 금속 공급망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 희토류 광산의 50%를 확보하면 국제 시장에서 연쇄 반응이 촉발돼 치열한 광물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량윈펑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연구원은 “이로써 미국의 희토류 시장 입지가 강화되는 반면, 다른 희토류 공급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 등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희토류 수출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자원을 정제·가공할 수 있는 탄탄한 공급망 인프라를 갖췄다. 또 희토류 자원 채굴·가공 기술 경쟁력도 높다. 량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제련 기술을 통한 희토류 추출률은 95%로 서방의 30%를 훨씬 웃돈다. 희토류를 99% 이상 고순도 정제하는 기술력도 갖췄다. 

량 연구원은 “중국은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맞서 기술·자원 등 다각적 방면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내 관련 산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국 이익과 희토류 산업의 전략적 지위를 수호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희토류 등 광물자원 기술 연구개발(R&D)에 자금을 투입해 분리·정제·심화가공 등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이 우크라 희토류 광산을 확보한다 해도 중국의 제련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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