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2기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케빈 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북·미 대화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케빈 김 부차관보는 26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느냐' 질문에 "솔직한 대답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한국에 거는 기대치가 매우,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이 문제를 거의 20년간 다뤘지만, 행정부든 의회 양당이든 워싱턴DC의 고위 관리들의 (한국에 대한) 업무 태도나 기대치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이 자리를 맡았을 때 고위급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차관보의 발언은 북·미 대화 재개 시 한국과 충분한 소통을 거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김 부차관보는 미 국무부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아태 주요국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의 북미국장이 카운터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방한한 그는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대북 정책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대북정 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에서 국무부의 한반도 업무 담당 인사가 방한한 건 처음이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때인 2018∼2020년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휘하에서 일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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