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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버스전용 도로 인식 못해..." 中 테슬라 오토파일럿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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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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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테슬라 차주 "7개 위반으로 벌점 24점"

  • 테슬라 "中현지 교통데이터 부족..FSD 출시 연기"

테슬라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앞서 25일 업데이트한 도심형 오토파일럿을 직접 사용해 본 중국 차주들의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중국 도로 및 교통법규에 대한 데이터 훈련 부족으로 성능이 미국 시장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국 더우인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현지 인플루언서(KOL)들이 테슬라가 최근 업데이트한 오토파일럿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는 라이브 방송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테슬라 차주는 더우인에서 교통신호를 식별하지 못해 적색등에서 교차로를 지나가거나 역주행하는 등의 위반 상황이 총 7차례 발생해 24점 벌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버스 전용차로, 자전거 전용차도를 구분하지 못해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중국 도로 위에 수시로 나타나는 배달원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푸젠성 푸톈시의 한 차주도 라이브 방송에서 두 차례 연속 적색등을 무시하고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갔다며, 특히 비전통적인 형태의 신호등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테슬라 중국은 앞서 25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중국 테슬라 차주에게 기존의 자율주행보조시스템(NOA)의 자동 보조 내비게이션 주행기능을 최적화한 도심 도로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에서 6만4000위안(8800달러, 약 1261만원)을 지불한 고객에게 제공된다.

다만 테슬라 중국은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 시장의 FSD와 달라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 후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 호칭도 기존의 '완전자율주행(FSD)’이 아닌, ‘스마트 보조 운전 기능'으로 변경했다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다. 중국에서 보조 운전 기능은 부분적 자율주행인 L2 등급에 속한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을 L2로 분류하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자사 FSD 서비스를 2024년말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 수차례 밝혔으나, 이 계획은 계속 연기되고 있다. 올초 실적 발표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FSD가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현지 교통 데이터의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중국 도로상황과 표지 영상을 활용해 FSD 훈련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최근 중국 다수의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테슬라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첨단 주행 보조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는 '신의눈'(天神之眼)이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자사의 거의 모든 차종에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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