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립 56주년' 행사에서 통합 항공사 새로운 비전으로 'KE-Way'를 선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보딩데이(Boarding Day)'는 현장 참가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국내는 물론 해외 임직원들도 함께 했다. KE-Way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새로운 비전, 미션 등을 담은 통합 대한항공의 신규 기업 가치 체계다.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조 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KE-Way'는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의 구심점이자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창립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 위상에 걸맞게 고객과 사회, 전세계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새 비전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로 정했다. 사회적 책임 실천과 고객 만족 달성을 통해 모두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미션은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관리와 서비스 및 운영(Beyond Excellence) △고객과 동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Journey Together) △전 세계 활발한 교류 확대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Better Tomorrow) 총 3가지 측면을 고려해 구성했다.
대한항공은 임직원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는 △전문성(Professional) △책임감(Responsible) △존중(Caring) △협력(Collaborative) △적극성(Proactive) △도전(Challenging)이다.
이날 조 회장과 임직원들의 타운홀 미팅에서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조직문화 융합, 신규 CI, 사내 행사, 일상적 내용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며 50분가량 이어졌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해 소통에 기반을 둔 임직원 중심의 점진적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문화 융합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어려움은 인지하고 있으며, 양사 직원들의 정서와 가치관을 충분히 고려해 점진적으로 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신규 CI를 공개한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는 시작점에 서있는 만큼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고, 고객과 임직원들의 믿음과 신뢰를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신규 CI를 선공개하고, 추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에 맞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 유니폼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신규 기업 가치 체계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전 임직원이 참여 가능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KE 커넥팅 위크'를 연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전 임직원 모두가 기업 가치와 비전을 인식하고 내재화해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