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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근원 체감물가 상승 시 주택소유↑…30대 이하에서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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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5-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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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BOK 경제연구' 보고서 발간

  • 근원 체감물가, 주택소유 확률과 정의 관계

  • 30대 이하, 근원 체감물가 1%p 상승하면

  • 주택소유 확률 7.4%p↑…영끌 가능성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원 체감물가 상승이 향후 주택수요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0대 이하의 청년, 총자산이 작은 가구에서 이러한 경향이 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수요 측면의 근원물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제언이다.

4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 경제연구: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최영준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부국장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서 화폐 자산은 가치가 줄어들지만,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위험 회피)으로 설명한다. 주택이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주택 등 부동산은 가계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장기간 인플레이션과 정(+)의 관계를 보여오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진행과 함께 가계가 주택수요 증가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근원, 비근원으로 구분한 후 '경험 인플레이션(체감물가)'이 주택소유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근원 인플레이션이란 농산물이나 석유류와 같은 외부 충격에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정한 물가를 일컫는다.

분석 결과 주택소유 확률에는 근원 체감물가가 주로 정(+)의 영향을 미쳤다. 다만 비근원 체감물가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준 부국장은 "공급 측 요인이면서 변동성이 심한 비근원 체감물가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 측 요인인 근원 체감물가에 의해 주택 인플레이션 헤징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주로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나타났다. 특히 10대, 20대 및 30대의 근원 체감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 부국장은 "조세 제도 등 정책도 영향 미쳤을 테지만 체감물가가 크게 올랐을 때 젊은층이 자기 자산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부동산 수요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총자산이 작은 가계일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소유 의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체감물가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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