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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 잡는 가계대출 정책에…기업으로 눈 돌리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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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3-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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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2.6조원 증가할 동안 기업대출 7조원 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월별·분기별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고 압박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예대금리차 확대를 경계하는 동시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대로 제시해 이와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20조6226억원에서 지난달 말 827조7030억원으로 두 달 만에 7조804억원 증가했다. 1월에 5조1002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9802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규모가 7조원 이상 늘어나는 사이 가계대출은 2조616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은행들이 새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새해부터 월별·분기별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발표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목표치도 모른 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가계대출 영업에 나섰다가 지난해처럼 하반기에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관리가 느슨한 기업대출이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업 현장에서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특히 해당 기업의 신용 상태가 좋다면 상부 승인을 받아서라도 낮은 금리로 잡아두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대로 제시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지금까지보다 기업대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는 엄격하게 관리하지만 경기가 어렵다 보니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을 오히려 권장하는 모습”이라며 “은행들이 조금의 위험은 감수하더라도 기업대출을 늘리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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