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그린란드 총리 "우리는 그린란드인" 트럼프 '병합 발언' 강력 반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용준 기자
입력 2025-03-05 21: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라고 항의했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과 그들의 지도자는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며,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미래는 그린란드인 스스로 결정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그린란드 주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여러분이 원한다면 우리는 여러분을 미국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전보다 강압적인 표현은 줄어들었지만,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덴마크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오직 그린란드 주민이 결정할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도 “그린란드가 덴마크와 점진적으로 관계를 단절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덴마크 의회 외교정책위원회 의장인 마르틴 리데고르 사회자유당 대표는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무례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그는 “이전보다 폭탄선언의 수위가 낮아진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이자 유럽외교협의회 공동의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야말로 블라디미르 푸틴이 국가를 대하는 방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대다수의 그린란드인이 미국 편입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일 예정된 그린란드 총선에서 독립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는 광물,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  

약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 본국의 일부로 편입됐으며, 자치권을 갖고 있지만 외교·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행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