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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쓰나미] 트럼프 관세타격에 동해안 경제벨트 이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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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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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

  • 수출 전년 대비 16.4% 감소…철강 -5.1%

  • 25% 관세 적용 전부터 생산량 조절 나선 업계

  •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 1월 -10.1%…철강 -12.8%

  • S&P "이미 어려운 철강에 관세 부과는 추가 부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본격적으로 '트럼프 관세' 영향권으로 들어간 가운데 지난달부터 철강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하며 연초부터 지역 실물경제가 얼어붙었다. 제철소와 자동차 부품회사가 몰려 있는 동해안 경제벨트의 철강 생산은 이미 10% 이상 줄었다. 가뜩이나 중국의 철강 덤핑 공세에 몸살을 앓던 철강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를 우려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몸을 잔뜩 움츠린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의 '2025년 1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수출은 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철강금속제품(-5.1%)이 하락하고 화학공업제품(-40.6%)과 기계류(-23.6%)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미국의 관세가 적용되기 전부터 이미 철강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으로 들여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 향후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침투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철강 산업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철강업체들에 관세 부과는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라며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업황이 위축되는 등 험난한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고 철강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어 수익성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에 대한 관세를 공식화하면서 철강 생산은 급속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지난해 11월(-16.3%)부터 12월(-13.1%), 올해 1월까지 꾸준히 감소세다. 1월 중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나 감소했다. 

특히 1월엔 1차 금속(철강) -12.8%, 조립금속 -13.8%, 비금속 -16.8%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철강에 해당하는 1차 금속은 지난해 11월 -14.3%, 12월 -15.2%, 올해 1월 -12.8%로 큰 폭으로 생산량을 줄여왔다. 구체적으로 1월 중 포스코(포항제철소 기준)의 조강생산량(122.5만톤)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수요 부진이나 강재 재고가 쌓이는 등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경기 불황으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지면서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발표 등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 분야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철강업계를 보호하는 구체적인 범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세계시장에서 대체 수출처를 모색해 충격을 완충해 나가는 한편 미 신정부와의 관세협상에 주도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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