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ETF를 출시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퇴직연금 시장과 ETF 시장에서 TDF ETF가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TDF ETF 3종을 출시한 데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안에 TDF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ACE TDF2030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3종을 출시했다.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빈티지(은퇴시기)를 2080으로 가정하고 목표 위험자산 비중을 99%까지 늘린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빈티지 2045년인 TDF ETF 1종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S&P500에 79%를 투자하고 매년 일정 비율대로 S&P500 지수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상품으로 기획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 장기 투자라는 연금 투자의 기본에 입각해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TDF ETF를 만들었다"며 "S&P500이라는 단일지수지만 가장 성장성이 높은 미국대표지수에 투자해 성과 파악이 쉽게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TDF ETF가 상장된 것은 2022년 6월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2022년 9월 KB자산운용이 TDF ETF를 선보인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TDF ETF의 순자산은 증가세에 있다. 2022년 상장된 13개 TDF ETF를 기준으로 합계 순자산은 2022년 말 729억원에서 2023년 말 1042억원으로 성장세가 미미했으나 2024년 말에는 2754억원으로 한 해 동안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다시 3475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출시된 직후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 안정성에 특화된 상품이다 보니 수익률 면에서 ETF 시장에서 돋보이기 어려웠고 매매가 간편하다는 ETF의 강점도 장기투자인 연금 상품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DF ETF는 퇴직연금의 대표적인 상품인 TDF(생애주기펀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TDF는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 위험을 관리해준다. 또한 장기투자에 적합한 TDF의 장점을 반영하면서도 ETF로 상장해 판매보수를 없애고 매매가 간편해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TDF펀드는 환매가 이뤄지기까지 8~9영업일이 걸리는 반면 TDF ETF는 주식과 동일하게 매도 후 2영업일 후에 입금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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