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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열차 GTX 희비] 궤도 못 오른 GTX 시대...GTX-B·C 노선 착공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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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5-03-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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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C 노선의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GTX-A 노선은 정부 재정으로 진행돼 진척 속도가 빠르지만, GTX-B와 C 노선은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민자구간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이들 노선의 준공 예정 연도는 2028년과 2030년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개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 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 B와 C노선은 지난해 초 착공식이 진행된 이후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않는 등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과 건설 경기 침체, 자금조달 난항 등이 겹치면서다. 

인천 송도부터 남양주 마석(연장 82.8㎞)을 연결하는 GTX-B 노선은 민자구간(상봉-마석)과 재정구간(용산-상봉)으로 나뉜다. 민자구간 사업 시행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3월 착공식 당시 2030년을 개통 목표로 내세웠으나 재정구간 일부(상봉역-구리역 구간)를 제외하고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총사업비 4조2894억원 중 3조4000억원가량을 민간에서 조달해야 하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고금리, 공사비 급증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자금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지분 20%를 보유한 현대건설이 C노선 사업 집중을 이유로 13%를 반납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DL이앤씨(지분 4.5% 보유)도 사업성을 이유로 컨소시엄 탈퇴를 결정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C 노선은 상황이 더욱 막막하다. 재정구간이 있는 B 노선과 달리 전 구간 민간 사업자가 완공 후 운영 수익을 챙기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돼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실시협약 당시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서울 청량리, 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 수원역까지 86.46㎞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사업비만 4조6084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실시계획상 공사 기간이 각각 72개월과 60개월인 B·C 두 노선이 착공하더라도 완전 개통 시기는 빨라야 203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착공 지연에 일각에서는 재정사업으로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하지만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 모두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큰 B와 C노선은 빨리 본궤도에 올라야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안정될 수 있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GTX-D·E·F노선의 경우 계획만 발표된 상황이라서 현재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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