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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속도...美실리콘밸리에 연구거점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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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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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설계한 車반도체 파운드리 통해 양산 확대

  • 현대오트론 인수 5년만 연구개발 성과 증가

  • 美 우수인재 확보, 글로벌 빅테크 협업 공동연구 확대

표 반도체 경쟁력 강화전략
표 반도체 경쟁력 강화전략[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체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 양산 성공 사례를 늘리고 있다. 2020년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사업을 인수한지 5년만에 성공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탑재하면서 원가 경쟁력 향상과 함께 핵심부품 경쟁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양산하는 주요 반도체는 전기차의 전원 제어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 등이다. 이미 공급 중인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에 기여하는 반도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핵심 요소기술로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를 위해 반도체사업담당 별도 조직을 운영하며 300여명 수준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자체 설계한 반도체 품목과 수량이 늘어나면서 생산과 공정기술, 품질과 구매 전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는 배경은 모빌리티 산업의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산 중인 차량에는 약 300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이 확대될 수록 차량용 반도체는 더 많이 필요하다. 

우선 전력반도체 설계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구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반도체다. 현재 다수의 전력반도체를 통합하고 냉각기능을 추가해 더 큰 단위인 '파워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전력반도체-파워모듈-인버터-모터-PE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구동계의 모든 진용을 갖춰 원가 경쟁력과 차세대 구동시스템 경쟁력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시스템반도체는 전원, 구동, 통신, 센싱, 네트워킹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를 구현하기 위한 제어기의 숫자가 늘며 반도체가 핵심부품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오트론 인수 이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전력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다"며 "부품사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반도체까지 원스톱으로 설계해 고객사에 제공할 맞춤형 신기술의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는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Si-IGBT)를, 오는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관리 IC와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SiC-MOSFET)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해외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기업 협업 강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연구 거점도 신설했다. 실리콘밸리 연구거점은 국내 연구소와 함께 투트랙으로 운영한다.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실리콘밸리 연구거점 신설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고, 해외 주요 기업들과의 연구개발 협력 사례를 늘릴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동화와 전장부품용 핵심반도체 독자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인 엘리베이션 마이크로시스템즈에 1500만불의 투자를 단행하고 선행 반도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스웨덴 국립 연구기관인 RISE와도 협업해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 공동개발을 수행해 공정 부문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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