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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상' 산청 산불, 사흘째 진화 중…진화율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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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3-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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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등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등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산청군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10명 발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오후 1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이 약 65%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해 헬기 31대, 인력 2243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362㏊이며 총 화선은 42㎞다. 이 중 15㎞를 진화 중이고 27㎞는 진화를 완료했다. 산청군에서는 주민 461명이 동의보감촌을 포함한 인근 임시주거시설에서 분산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마련됐던 대피시설이 산불 위험으로 폐쇄되면서 주민들은 긴급히 또 다른 대피시설로 이동해야 했다.

산청 산불은 인근 농장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과정에서 불씨가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현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현재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산청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심각하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일대 산불 현장에서 고립된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지난 23일 고립된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수색에 나서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을 발견했으나 모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4명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약 100m 반경 내에서 각각 흩어진 채 발견됐다.

산림청과 경찰은 이들이 산불을 진화하던 중 초속 11∼15m 강풍과 함께 역풍이 불며 화마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숨진 이들 신원을 파악해 검안을 실시한 결과 사망자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말 경남 산청 외에도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산불로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
 
산림 피해도 커 모두 3286.11㏊가 불에 탔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 약 4600개 크기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 지역별로는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을 보면 모두 1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로 인해 피해 주민에 대한 생계구호와 지방세 감면 등 정부 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이 추진될 예정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피해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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