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만 걸려라"...'대전 김하늘양 살해 교사' 명재완, 범행 대상 물색도

대전 초등생 살해교사 대면조사가 진행된 대전서부경찰서 대전연합뉴스
대전 초등생 살해교사 대면조사가 진행된 대전서부경찰서. (대전=연합뉴스)

학교 내에서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이 범행 1시간 30분 전 남편과 통화하며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주진우 의원(국민의힘)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영리약취·유인 등) 등의 혐의 사건 검찰 공소장에는 명씨가 범행 1시간 30여분 전 남편과 통화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명씨는 범행 당일 오후 3시 14분쯤 남편에게 전화해 "한놈만 걸려라", "나만 불행할 수 없어. 한 명만 더 불행하게 할거야",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가 오면 성공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나 감옥 가면 어떻게 돼? 우리 집은? 내 돈으로 피해 보상하나?"라며 범행 장소인 시청각실에서 오후 4시 20분까지 맞은 편 돌봄 교실을 들여다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 2월 6일 오후 4시 55분부터 4시간이 넘도록 휴대전화에서 '살인, 사람 죽이는 법, 경동맥 찌르기, 의대생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그는 범행 당일에도 '인천 초등학생 살해사건', '초등학생 살인'을 검색하는 등 범행 수법을 미리 계획하고 연구했다.

검찰은 이번 살인이 가정불화에 따른 소외,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 직장 부적응 등으로 인한 분노가 증폭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인 초등생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상동기 범죄'라고 설명했다. 명씨가 평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유기 불안과 감정조절 어려움 등을 겪어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명씨는 지난 2월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직접 구입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명씨는 지난달 27일 구속, 첫 공판은 이달 28일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