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 17년 협상 끝에 베트남 진출

  • 롯데마트와 계약 체결해 공식 유통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열린 성주 참외 출시 행사에 참여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운데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열린 성주 참외 출시 행사에 참여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운데) [사진=베트남통신사]


성주 참외가 17년간의 기나긴 협상 끝에 드디어 베트남에 진출했다. 성주 참외는 롯데마트 베트남 체인을 통해 판매되는 가운데 앞으로 다양한 한국산 과일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베트남 현지 매체 기업과 통합 잡지에 따르면 성주 참외의 베트남 판로가 열린 가운데 한국 참외는 17년간의 협상 끝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공식 수출되는 길을 열었다. 이번 수출은 양국 간 농업 협력에 새로운 진전을 이루는 동시에, 한국 농산물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참외 소비 촉진을 위해 경상북도 성주군은 롯데마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롯데마트는 자사의 베트남 유통망을 통해 성주산 참외를 판매하게 되며, 양측은 성주 농산물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성주군은 비옥한 토양과 깨끗한 수자원, 엄격한 농업 관리 체계 등 우수한 자연·생산 조건을 갖춘 한국 최고의 참외 생산지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 눈길을 끄는 노란색 껍질이 특징이다. 특히 높은 당도에도 불구하고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수출 물량은 2025년 3월 말부터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한국산 참외가 베트남에 공식적으로 수출된 첫 사례다. 롯데마트는 짧은 기간 동안 총 490상자(약 725㎏)의 참외를 판매하며, 멜론류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MOU 체결식에서 “롯데마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이 성주의 우수한 특산물을 더 잘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농산물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베트남 롯데마트 상품담당자는 “성주군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 과일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롯데마트는 참외 출시를 기념해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점에서 행사를 열고,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김경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지역본부장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6년 넘게 사업을 운영하며 한국 농산물 수입·유통에 앞장서 왔다.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산 과일 수입량은 베트남 전체 과일 수입의 약 18%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주 참외의 공식 진출을 계기로, 한국 농산물은 더욱 가까이에서 베트남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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