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오후 3시 기준 1만5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음에도 '윤 어게인', '윤석열을 다시 찾자'라며 거듭 윤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 이들은 명함 크기의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건네며 참가자들에게 콜센터를 통한 윤 전 대통령 지지 서명에 참여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 목사는 무대에 올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등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급기야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전광훈 목사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 선언도 했다.
이날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밝힌 그는 "8명의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광화문하고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 안 시킨다"고 후보들에게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선언했는데, 아직까지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은 '내란 종식'을 구호로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은 오후 3시께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136차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집회를 개최했는데 경찰은 비공식 추산으로 약 5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어서 오라 민주 정부, 몰아치자 내란 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 등을 행진했다.
내란종식·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700여명이 모인가운데,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참여연대 공동대표)은 "권한대행 한덕수는 주어진 권한이 아니라 권한을 넘어서는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 한덕수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동십자각에서 한국은행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예고 했으나 이날 저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며 기상이 악화되자 행진을 취소했다. 비상행동은 다음 달 10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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