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첫 경선 이재명 이변 없이 압승…김경수·김동연 반전 카드 있나

  • 김경수·김동연 단일화 선 긋고 완주 의지...오는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최종 후보자 선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첫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변 없이 압승을 거뒀다.

19일 이 후보는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88.15%(권리당원 및 대의원 온라인 투표 합산)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7.54%, 김경수 후보는 4.31%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유효 투표수 6만4730표 중 5만7057표(88.1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충청권 권리당원 6만3460명 중 88.16%에 달하는 5만5948명의 선택을 받았다. 또 대의원 1270명 중 1109명(87.32%)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날 득표율은 10% 이상 높은 수치로 이 후보의 당내 지지가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2·3 비상계엄 정국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대표로서 당을 이끌어 왔던 이 대표의 대세론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지지율이 전당대회 때 보다 더 높아진 만큼 향후 경선에서도 특별한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상대 후보들을 치켜세우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입장에서 당내 분열을 자제하고 협력을 당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에 김동연 후보도 화답했다. 그는 "오늘 함께한 우리 후보들은 '원팀'"이라며 "(이 후보가)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끄셨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당원들의 박수를 유도했고, 탄핵심판 과정에서 이뤄진 김경수 후보의 단식도 칭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후 취재진과 만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서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경선 중이므로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와 달리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고심에 빠졌다.

이 후보에 이어 2번째 연설 주자로 나온 김경수 후보는 영화 '록키' OST를 편곡한 'Can You Feel It'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김 후보 측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의 서사를 담은 영화 록키의 내용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하는 후보의 힘찬 걸음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 주황색의 한화이글스 야구 점퍼를 입고, 한화이글스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에 맞춰 입장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일제히 지역 공약인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전면에 부각했다. 또 김동연 후보는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고,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의 '적통'을 각각 내세워 당원들의 선택을 호소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지만 이들은 모두 단일화에 선을 긋고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권교체 기여로 당내 입지를 올린 뒤 대선 후 치러질 당권 경쟁,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일 울산에서 영남권, 26일 광주에서 호남권 경선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겸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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