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이 가격이 맞나요?"
리뉴얼 오픈 한 달을 앞둔 지난 17일 오후에 찾은 서울 문정동 'NC픽스 송파점'. 매장 안은 퇴근 전인데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저렴한 가격에다 지난달 19일 매장을 2배 늘린 리뉴얼 오픈을 기념한 추가 할인 행사까지 진행 중이었다.
NC픽스는 폴로·메종키츠네·산드로·나이키 등을 비롯해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렌티노 같은 명품브랜드도 정가보다 50~80% 할인해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240여개 브랜드 4000여종에 달한다. 슈퍼 프라이스존에선 최대 90% 저렴하게 내놓고, 특가 할인전도 진행한다.
NC픽스는 이랜드리테일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Price Retailing Store·OPR)다. OPR은 미국에서 시작된 유통 형태로, 유명 브랜드 재고나 이월 상품을 직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미국 창고형 할인 매장인 티제이맥스 벤치마킹해 2013년 NC픽스를 선보였다. 대형 유통업계 첫 OPR이다.

NC픽스는 국내 다른 OPR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매입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이랜드리테일이 직접 맡고 있다. 보통 해외 도매업체(벤더)를 끼고 매입하는 것과 달리 이랜드리테일은 직접 현지 상표권자와 계약해 국내에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중간수수료가 없다.
시중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와 제품을 다수 갖췄고, 가품 우려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랜드리테일이 판매 제품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고, 정품 판별해 주는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 검수를 받는다.
NC픽스 송파점 옆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자체 패션 브랜드(PB) 'NC베이직' 매장이 있다. NC백화점 한켠에서 운영하던 매대를 단독매장 형태로 크게 키운 것이다. 기본 셔츠와 바지, 니트, 가방 등이 구비된 이곳도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표 제품인 청바지 가격은 1만9900원으로, 온라인몰 보세 의류보다 저렴하다.
매출은 수직 상승 중이다. 고객 신뢰 확보에 힘입어 지난 18일 기준 NC픽스 송파점 매출은 한 달 전보다 3.5배 급증했다. 가성비과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NC베이직의 3월 매출은 전달보다 2배 늘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을 덜 수 있게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판매 품목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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