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 방산기업 목표주가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방산기업들은 지난해 확대된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주 잔액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업종의 대표적인 4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은 연초 대비 154.21%, 135.01%, 51.55%, 4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20위 밖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방산업종 강세는 수주 잔액 확대로 예견된 실적 성장이 이끌어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추정한 4개 기업 합산 1분기 매출은 7조7102억원, 영업이익은 8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1%, 31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인 매출 6조8771억원, 영업이익 7528억원도 각각 12.1%, 8.1% 상향된 수치다.
지속적인 강세에도 증권가는 추가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발행된 리포트를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는 평균 24.67% 상향됐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는 평균 각각 26.54%, 10.35%, 22.78% 상향됐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들이 국방력 강화에 나서면서 여전히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중심주의 기반 대외 정책을 펼치면서 유럽은 장기적으로 방위비 증액에 들어갔다. 나토 유럽 회원국이 수입한 계획안에 따르면 2028년 방위비 지출액은 5695억 달러로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들은 지난해까지 확보한 수주 잔액을 기반으로 유럽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주 잔액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이달 들어 교보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고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2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황제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80만원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수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11조원 중 64%에 해당하는 약 7조원을 2026년까지 2년 내 사용할 계획이며 글로벌 거점, 확보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R&D까지 포함하면 해외 지상방산에만 약 6조원을 투자해 각국 방산 자국화 추세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부분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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