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수사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사주 공개매수 직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해 공개매수로 발생한 회사의 차입금을 주주 돈으로 상환하려 한다는 논란을 샀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1월 7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검찰에 이첩한 데에 따른 것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고려아연 본사를 포함해 사무실 6곳, 관계자 주거지 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영풍보다 많은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직후인 10월 30일에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해 논란을 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6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11월 13일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시점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있었으면서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와 부정거래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KB증권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사무취급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동모집주선인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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