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신항의 물동량 처리를 위한 핵심 기반 시설, ‘동해 신항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실시설계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동해시 북평동 대구동 마을 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노선 변경, 소음 및 분진 피해 대책 마련, 추암해수욕장 관광지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사업은 국도 38호선과 국도 7호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2.7km, 왕복 2차로의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동명기술공단, ㈜건일, ㈜혜인이엔씨가 공동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타당성 조사 결과 410억 원, 기본설계 결과 477억 원으로 추정되며, 2047년 기준 일일 교통량은 5728대로 예측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는 구간에 대한 우려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한 주민은 "도로가 마을과 너무 가까워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고려하여 노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음벽 설치 등 소음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해수부가 책임을 지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암해수욕장 인근을 지나는 노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추암해수욕장은 동해안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연결도로 개통 시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 통행 증가로 인한 안전 문제와 관광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추암해수욕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암 관광지 내 고가도로 건설 계획에 대한 정보 부족을 지적하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대해 동명기술공단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설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동해해수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국가 예산 집행에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동해 신항 연결도로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해수 청과 용역사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환경 피해 최소화, 교통안전 확보, 관광 이미지 보호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안 모색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 임원항, 'CLEAN 국가어항 조성' 사업 선정 쾌거! 182억 투입, 어항 혁신 기대

삼척시의 대표 어항인 임원항이 해양수산부 주관 'CLEAN 국가어항 조성 공모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어업인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장호항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선정에 이어 100억 원 이상 규모의 국비 사업을 2연속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CLEAN 국가 어항 조성 사업'은 비움(Clearance), 공간 분리(Location), 환경개선(Environment)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 어항을 미래지향적인 모델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어항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어항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임원항은 삼척시의 대표적인 수산 거점 어항이지만, 그동안 무분별하게 들어선 어항 시설물로 인해 경관이 훼손되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되어 안전성이 취약하며, 관광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임원항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182억 원(국비 150억 원)을 투입하여 어항 환경 및 어업 여건을 개선하고, 보행자를 위한 가로 환경 및 휴식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업인들에게는 일할 맛 나는 삶터와 일터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체류 시간을 늘려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길천 해양수산과장은 "임원항이 전국적인 모범 국가 어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항 개발에 힘쓰겠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어촌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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