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반탄 2·찬탄 2' 4강 대진표 확정…세 불리기 본격화

김문수, 군 가산점 부활 공약·홍준표 "尹 탄핵보다 하야 옳아"

안철수, 임기 단축 개헌 제안·한동훈 "양향자와 나라 바꿀 것"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예비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대상자 4명이 결정되면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반탄파'와 찬성했던 '찬탄파' 2 대 2 구도가 짜인 가운데 각 주자는 캠프를 정비하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지세 끌어 올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구애 전략도 본격화됐다.

4인 구도로 재편된 첫날인 23일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남녀 구분 없는 군 가산점 제도 부활과 여성 전문 군인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층 다지기에 돌입했다.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와 보수 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선언식을 열기도 했다. 오후엔 대학교수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 '김문수 정책연구원'도 공식 출범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전·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1차 선대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선진대국 국가대개혁 100+1' 비전발표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국민 통합 분야 공약을 제시하며 "반(反)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 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탄핵보다는 하야가 옳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찬탄파 후보들은 민심 잡기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후보들에게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제안했다. 또 신대경 안철수 의원실 선임비서관을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대외 소통 창구 확대도 꾀했다.

한동훈 후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예배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1차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과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한동훈 후보는 "(양 전 의원과) 함께 이 나라를 바꾸기로 했다"며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미래로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