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연이은 대외 행보 속 시정연설…민주 "대선 출마용"

  • 추경안 관련 내일 국회 본회의 참석…대행 지위 46년 만

  • 황정아 "'찔끔 추경' 편성…침묵으로 대응하는 방안 검토"

  • 한미연합사령관·美학계 대표단 만나 안보·경제 현안 논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군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군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일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는 것에 이어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출마용 연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다.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지난 1979년 11월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한 대행은 시정연설에서 민생과 국익을 강조하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4일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 대행이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덕수 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후로는 대선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삶을 외면한 '찔끔 추경'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이를 대선 출마용 연설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 10시 예정된 시정연설에서 침묵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미 2+2 통상 협의'를 두고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대행의 졸속 협상 강행 의도는 국가 미래를 볼모 삼아 미국을 이용한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으로 출국한 최상목, 안덕근은 사실상 한덕수 대선 출마 지원사절단"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행은 이날 한미연합사령관, 미국 학계·전직 인사 대표단과 만나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우선 오전 경기 평택시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 부대사 등과 함께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브런슨 사령관과 한·미 동맹, 확고한 연합 대비 태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도 한·미 동맹 관계가 지속 강화·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령부 본청에서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로 이동해 지난 3월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에 참가했던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커트 캠벨 아시아 그룹 이사장(전 국무부 부장관), 폴 월포위츠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전 국방부 부장관, 세계은행 총재), 카렌 하우스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전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 존 햄리 CSIS 회장, 랜달 슈라이버 프로젝트 2049 연구소 의장(전 국방부 인태차관보)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관세 등 경제협력 논의와 관련해 학계 차원의 측면 지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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