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가 경북 안동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2025 KOREA BUSINESS EXPO ANDONG(이하 '2025 KBEA')'을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안동을 비롯한 경상북도 지역에 발생한 산불 피해 이후 개최 여부에 대한 진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단순한 추모를 넘어 '회복의 물결'을 만들어가겠다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결단에 기초했다.
◇산불 이후 관광객 18% 급감… 경북도·안동시 "실질적 방문이 도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시군(안동, 예천, 영주, 봉화, 울진)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 경제인 집결…"지역경제에 수치로 환산 못 할 활력 불어넣는다"
월드옥타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산불 피해 회복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행사 기간 안동을 찾을 2000여명의 참가자들은 지역 내 숙박, 식음료,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열리는 '2025 KBEA'에는 △240여 개 국내 기업 △1000여 명의 한인 경제인 및 해외 현지 바이어가 참가하여, 수출상담회와 엑스포를 중심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 운영... '안동사랑상품권' 지급 결정
월드옥타는 안동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대회 운영 방식을 기존과 차별화했다. 공식 만찬은 안동 하회마을 등 지역 음식점에서 분산 식사 방식으로 전환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안동사랑상품권을 지급하여 소비가 골목 경제에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 성금 모금 운동을 전 세계 월드옥타 회원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후원금 전달식을 통해 모은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월드옥타, 안동에 희망을 심다...'옥타 숲(가칭)' 조성
아울러, 월드옥타는 이번 안동 산불로 인해 소실된 산림을 회복의 상징으로 되살리기 위한 '희망 식수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월드옥타의 따뜻한 연대와 나눔이 깃든 의미 있는 숲 조성을 목표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안동의 빠른 회복을 염원하는 소망을 함께 담고 있다.
대회 기간 중 기부된 묘목은 안동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옥타 숲(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세계 한인 경제인의 연대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심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국의 위기 때마다 함께 해온 월드옥타… 이번에도 책임 있게 앞장서겠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재외동포 경제인 단체로서 우리는 단순한 교류가 아닌, 모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함께해왔던 실천적 연대를 실현해 왔다"면서 "요소수 대란, 코로나 방역 등 다양한 국면에서 우리는 앞장섰고, 이번 산불 피해 또한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안동 대회는 축제보다 책임, 기념보다 회복, 그리고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인 지역 기여에 초점을 맞췄다"며 "안동에 희망의 봄을 선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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