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넘어야죠"…'九대명' 기대한 민주당 마지막 경선 현장

  • 민주, 이날 수도권·제주·강원 경선…최종 후보 선출

  • 李 압승 속 한풀 꺾인 2金 응원…"이재명 도와야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재명 후보가 90%를 넘어야 해요. 그래야 본선에 가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27일 오후 1시 30분경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마지막 경선지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모인 민주당 당원들은 하나같이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득표를 강조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경선 장소를 방문한 한상민(43·남)씨는 이날 아주경제와 만나 '이 후보의 압도적 득표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김경수·김동연 후보도 이 후보를 도와야 차기 정치적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3차례(충청·영남·호남) 경선에서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89.04%를 기록하면서 민주당 수도권·제주·강원 마지막 경선 현장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로 무르익은 모습이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부스가 27일 오후 서울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설치돼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부스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설치돼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각 후보 캠프의 부스가 킨텍스 앞 광장에 나란히 설치됐지만, 부스를 찾는 지지자들보다 광장에서 "이재명"을 연호하며 축제처럼 춤과 퍼레이드를 즐기는 이들이 더 많았다.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정치한잔' 측이 유정석의 '질풍가도' 노래를 틀자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지지자들은 진행자의 구호에 따라 저마다의 춤사위와 박자로 멜로디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적극적으로 권리당원의 권리를 행사해 왔다는 이진(40·여)씨는 "이 후보가 큰 표차로 이겨야 당원들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도 이 후보를 뽑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이 한마음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봉사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김동연·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봉사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김동연·김경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광장보다는 경선 행사장에 입장하는 길에서 패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그쳤다. 파란색 반팔에 흰색으로 'DY'(동연)라는 글자가 써진 옷을 입은 임광빈(60·남)씨는 "특정인을 대선 후보자로 만들기 위해 경선판이 짜인 게 아쉽다"며 "민주당답게 민주주의가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경선룰에 아쉬움을 표했다.

임씨는 또 "자라온 성장 과정이 어려웠음에도 한 번도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은 김동연 후보가 올바른 지도자"라며 "하지만 내란 극복을 위해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되면 김동연 후보 역시 이 후보를 도와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모씨(31·여) 역시 "이번에는 이 후보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그다음 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김경수 후보를 응원하게 된다"며 "계엄 이후 경제도 그렇고 불안해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김경수 같은 예측 가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차기 권력 주자로서의 모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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