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흉기 난동' 피의자는 경계성 지능장애... 계획범죄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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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으로 6명을 다치게 한 특수교육 대상 고교생의 구속 여부가 30일 결정된다.

청주지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18)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A군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어떤 학교생활이 힘들었느냐",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각각 "죄송하다"고 답했다.

앞서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41분쯤 자신이 재학 중인 청주시 시내 한 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실과 복도에서 교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일찍 등교한 A군은 평소와 달리 일반교실이 아닌 특수학급 교실을 찾았다. 이곳에서 그는 1학년 담임을 맡았던 특수교사와 상담하던 중 완력을 행사해 목을 조른 뒤 가방에 챙겨온 흉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과 행정실 직원, 환경실무사 등 3명은 특수교사의 비명을 듣고 복도로 나왔다. 이들은 A군과 대치하던 중 가슴과 배 등을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흉기 난동에 폐쇄된 청주의 한 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흉기 난동에 폐쇄된 청주의 한 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이후 학교 밖으로 도주한 A군은 일면식이 없는 시민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르거나 다치게 했다. 부상자 6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범행 10여분 뒤 A군은 학교에서 약 70m 떨어진 호수에 몸을 던졌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 곧바로 현행범 체포됐다.

A군은 평소 이성 문제와 교우관계, 학업 등 학교생활 전반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아무나 해코지하려고 흉기를 챙겨 등교했다"며 "대학 진학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과 어머니의 건강 악화 등으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후 극단적 선택까지 계획해 등교 전 자택에 '자신을 찾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 형태의 메모를 남겼다. 메모에는 범행 실행 계획도 간략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방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외에 망치 등 다른 종류의 흉기 3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A군은 경계성 지능장애로 지난해까지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상태가 호전돼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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