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5·18민주화운동 '광주사태' 표현에 "尹아바타답다"

  • 박경미 대변인 "정권에 따라 고향 세탁한다는 의심 있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대철 헌정회장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대철 헌정회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한 것에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최고위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하고, 5·18 헌법 전문 수록은 입 뻥긋한 적이 없이 군사 반란을 옹호하는 사람을 (유권자들이) 호남 사람으로 인정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내란 수사를 피하려는 방탄출마에 속겠나"고 되물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가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멸칭했다"며 "'광주사태'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 '소요'라고 부르던 군사 반란 세력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지를 넘어 무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시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무시"라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멸칭한다는 사람이 무슨 이유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려고 했나"라며 "한 전 총리가 통합을 말하는 이유가 내란 세력을 용서하자는 뜻이었나. 윤석열의 아바타답다"고 했다. 그는 "한 전 총리는 윤석열에 대한 국민 심판을 막고 내란 종식을 방해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의 발언에 "호남 무시 발언"이라며 "공직에 있을 때 호남인이라고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얘기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1949년 6월 18일 전주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한 전 총리가 정권에 따라 필요할 때만 고향을 '세탁' 혹은 '갈아 끼운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박경미 대변인도 지난달 28일 논평을 통해 "한 전 총리가 김영삼 정부에서 특허청장으로 임명됐을 때 당시 조선일보는 '서울 출신'으로 소개했다. 한 일간지는 가판지에서 '전북 출신'이라고 했지만 공보관실 요청으로 '본적 서울'로 바꿨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 김대중 정부부터는 '전북 출신'으로 표기된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정가에 떠돌던 일화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상공부 국장 시절 전북지사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신은 전북 사람이 아니라면서 냉대했다고 한다"며 "정권에 따라 고향을 세탁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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