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 심장' TK에서 "이재명도 한 번 써보라"…표심 공략

  •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4일 만에 경북·영남 재방문

  • "박정희,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이끈 공로 있어"

  • '실용주의' 내세우며 표심 구애…"먹고사는 게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 이틀째인 13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사투리로 "'재매이가 남이가' 이렇게 얘기 좀 해달라"며 "이제 다른 것도 좀 써보라. 이재명에게도 일을 한 번 시켜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다. 경북은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 후보는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 소리를 안 해주는가"라며 "저는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안동의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다. 그런데 왜 이 동네에서 20% 지지도 못 받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물론 제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쓸 만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라며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호소했다.

또 이 후보는 이념과 지역에 구애받지 말자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살인, 고문, 장기 집권, 민주주의를 말살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해서도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이 자신을 보며 환호하자 "여기 진짜 대구 맞아예?"라며 분위기를 띄운 뒤 "무조건 빨간색이니까 찍어주면 (유권자를) 대상으로 볼 뿐,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는 바꿔서 좀 써보라. 신상도 좀 써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용주의 면모를 강조하며 친중(親中) 논란에도 정면 대응했다. 이 후보는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 동맹은 한·미 동맹대로, 한·미·일 동맹은 한·미·일 동맹대로,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제가 대만에도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중국에도 셰셰했다.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 틀린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와 대구 외에도 경북 포항, 울산을 잇따라 방문하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는 지난 9일 '경청투어' 이후 4일 만의 영남권 재방문으로, 보수층 표심을 겨냥함과 동시에 국민 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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