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최근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구태 정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장을 맡고 있는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영남권을 다니시면서 영남·경북의 아들이라는 말을 하고, 또 '재매이가 남이가' 이런 표현을 쓰는데 정말 30년 전 선거 캠페인을 보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지역 연고를 강조하는 게 선거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사실 그동안 영남권 국민들에게 가장 큰 모멸감을 준 분이 이 후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경북도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어떤 정치적 활동을 한 것도 없고 이 후보 고향이 영남이라는 데 대해 상당히 큰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지금 와서 '이재명이가 남이가'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무 관련 없는 분이 갑자기 대선이라고 나타나서 '남이가'라는 표현을 쓰며 지역을 가르는 건 자제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전날 이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울산광역시를 순회하며 영남권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구미역 유세에서 "경북 안동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빅텐트 논의 가능성에 대해 "이 후보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떤 방식이 됐든 묶어서 대선을 치르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이 선대위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선 "어제 대변인단에 이정현 전 한덕수 캠프 대변인과 홍준표 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이성배 아나운서도 들어왔다"며 "우리 진영에서 여러 지점으로 나눠 계셨던 분들이 대선을 앞두고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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