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수부·HMM 부산行에 '포퓰리즘 안 한다'까지…PK 집중 공략(종합)

  • "투표, 총보다 강해…내란 완전히 진압해야"

  • "박빙 선거될 것…한 표라도 득표해야 이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경남(PK) 지역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이날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 해운 전문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공약하며 PK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 "저는 실현 가능한 약속만 해왔다"며 정면 돌파했다. 6·3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주장하는 만큼, 험지인 PK에서 한 표라도 더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유엔 기념공원은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가 잠든 곳이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가 목표"라며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부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해양수산부 및 해운 대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를 위해,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서 집중하고 있는 북극항로에 대비하기 위해 제일 큰 해운회사인 HMM도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세 도중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위원장과 HMM 노조 측 인사들이 참여한 '정책 약속' 행사를 열었다.

다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반대로 안 되고 있는데 이 후보는 부산을 싫어하는 듯하다'고 직격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 시민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꾸준히 주장해온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왜 안 했겠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에 나가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공약 이행률이 95%를 왔다 갔다 한다"며 "약속했다가 못할 경우는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했다.

오후에는 경남 창원을 거쳐 거북선이 있는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을 방문했다. 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 시내를 잇달아 방문하며 조선·해양 산업, 동남권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 일대에서 펼쳐진 유세에서 "오늘부터 남해안을 따라 하는 유세 일정에 캠프가 '이순신의 길'이란 이름을 붙였다"며 "전 이순신을 경외한다"며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분이 매우 유능한 장수였는데 도중에 모함당해 죽을 뻔했다"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 내가 모든 권력을 갖고 민주당과 야당을 다 없애고 이재명을 없애버리겠다고 하면 정치가 되나"라고 지적했다.

경남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2월 3일 밤에 느닷없이 군사쿠데타가 벌어졌다고 하니까 전 세계 사람들이 '북한 체제가 무너졌나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뉴스를 보고 북한이 아닌 남한이라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하더라"며 "군사쿠데타, 친위 군사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지금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며 "총보다 강한 투표로 반드시 내란을 진압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다시 진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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