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화폰 서버 기록·尹휴대전화 확보...수사 가속화

  • 경호처, 경찰에 서버 기록 尹 사용한 비화폰·업무폰 등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초로 대통령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기록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한 비화폰·업무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요 증거가 확보된 만큼 향후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박종준 전 경호처장 및 김성훈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관련 비화폰 서버 기록을 임의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어제까지 포렌식을 통해 2일마다 자동으로 삭제된 비화폰 서버기록(2024년 12월 3일~2025년 1월 22일)을 거의 대부분 복구하여 확보했다.

또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선별하여 임의제출 받았고 윤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한 비화폰, 업무폰 등을 압수 및 임의제출 받아 확보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서버 기록에는 윤 전 대통령, 김 차장 등이 주고받은 비화폰 통화기록과 문자 수·발신 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비화폰 서버 기록과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경호처는 수사기관에 비상계엄과 관련된 자료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경호처 내 강경파로 체포 저지를 주도한 김성훈 차장이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자료 제출에 적극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가 이렇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이들은 김 차장의 사의 전에도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연판장을 돌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현재 대기 명령 상태로 이달 말까지 휴가에 들어갔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향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추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두 사람을 불러 체포 방해를 지시한 정점에 윤 전 대통령이 있고, 이러한 지시를 이행한 김 차장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서버 기록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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