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MBK 연합은 최근 YK를 가처분 항고심 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지난 3월 27일 MBK 연합은 고려아연을 상대로 '영풍의 주총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중앙지법이 이를 기각하자 지난달 2일 항고를 제기했다. 항고심을 맡은 서울고법(민사25-3부)은 별도로 심문 기일을 잡지 않은 상태다.
추가 선임된 YK는 이번 사건에 로펌 최고의 에이스들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그룹장인 이인석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를 필두로, 법무법인 광장에서 최근 합류한 강진구 변호사(37기)가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변호사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광장 재직당시 한진·솔젠트 경영권 분쟁을 처리 한 바 있다.
또 YK는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다가 최근에 로펌에 영입된 송각엽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도 이번 항고심에 투입시켜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로펌업계는 지난해 매출액 15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급상승 중인 YK가 대형 경영권 분쟁 사건에 투입 된 점에 내심 놀라는 분위기다. YK는 개인 형사사건 위주로 성장한 로펌으로 대형 경영권 분쟁과 같은 사건에 뛰어들며 국내 10대 로펌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법조계에선 MBK 연합이 YK를 추가 선임한 것은 고려아연 정기 주총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고려아연은 영풍 측 의결권 약 25%를 제한하고 이사회를 장악(19명 중 11명)한 상태다. MBK 연합측은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이 19명으로 제한된 것이 향후 영향력 행사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YK의 투입으로 고려아연 사건을 둘러싼 로펌 간 신경전도 치열해진 모양새다. MBK 연합은 가처분 2차전에도 1차전에서 참전했던 법무법인 세종·태평양·KL파트너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운다. 고려아연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 고창현 변호사(19기)와 법무법인 율촌이 대리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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