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번주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 흐름과 소득·지출 등 가계 살림살이 형편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공개된다.
25일 한은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2.75%)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한은은 기존 성장률 눈높이(1.5%)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민간소비나 건설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데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출 전망마저 어두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한 것은 당시 150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1분기 한국 경제가 실제로 0.2% 뒷걸음질 친 것이 확인됐다. 또한 국내외 기관들도 줄줄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 이하로 낮췄다. 한은도 더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29일에는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소득·지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동향 조사 결과가 나온다. 가계소득은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늘었지만, 소비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흐름이다.
30일에는 4월 국세 수입 현황도 공개된다. 올해 3월까지 누계 국세 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8조4000억원 더 많다.
같은 날 전산업 생산, 소매 판매, 투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4월 산업활동 동향도 나온다. 전산업 생산은 반도체 호조세 등에 힘입어 3월까지 두 달째 증가했지만, 건설업·서비스업 생산, 소매 판매 감소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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