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부활 기대"… 폴더블폰 신작에 명운 걸린 삼성

  • 中 폴더블폰·OLED 추격 속 갤럭시 신제품 출시 앞둬

  •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 탑재 전망… 폴더블폰 최초

  • 삼성 파운드리 선단공정 활력… 하반기 2나노 양산 목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상반기 자취를 감췄던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미국 뉴욕에서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플립7·폴드7 공개 행사인 언팩을 진행한다. 이번 신제품은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를 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83.6%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32.9%로 큰 폭 하락했다. 이 기간 화웨이는 9.3%에서 23.1%로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폴더블폰 흥행 여부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부터 갤럭시 Z플립7·폴드7 패널 양산을 본격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폴더블 패널 점유율도 전년 대비 21.5%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서는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첫 사례다.

엑시노스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설계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 S 시리즈에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채택되지 않으면서 우려를 낳았다. 퀄컴의 단독 공급에 따른 원가 압박에도 자사 AP를 패싱한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올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엑시노스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여러 AP 협력사들과 논의를 하며 갤럭시에 맞는 최고의 AP를 적용해오고 있다"고 둘러 말했다. 이는 엑시노스가 당시 갤럭시 성능을 맞추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2022년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에서 성능 저하와 발열 등 논란을 겪은 이른바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가 엑시노스 부진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은 올 초부터 시스템LSI사업부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에 착수하는 등 반도체 위기 극복에 나선 상황이다.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플립 모델은 Z폴드 대비 수요가 적지만, 삼성 파운드리가 3나노 공정으로 만든 첫 모바일향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단 공정 양산을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2600'을 생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로 출하할 예정으로, 성공적인 양산을 통해 주요 고객으로부터 수요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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