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오늘 생사 기로…오아시스 인수 여부, 법원 판단에 달렸다

  • 낮은 변제율에 채권자 반발…1차 인수는 무산

  •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여부 따라 운명 갈릴 듯

  • 오아시스 "법원 결정 따를 것…정상화 준비 중"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티몬이 23일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날 오아시스마켓의 인수 여부가 서울회생법원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하면 티몬은 극적 회생하지만, 회생 절차가 폐지될 경우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아시스마켓의 티몬 인수는 채권단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됐다. 회생계획안은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하지만 티몬 입점 셀러와 소비자 상당수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티몬이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오아시스의 인수대금 116억원 중 102억원을 채권 변제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중 현금 변제 비율은 약 0.76% 수준에 그친다. 즉 채권 규모가 1억원일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76만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티몬은 미래 회수 가능한 우발 이익을 근거로 채권단을 설득하려 했다. 구영배 전 큐텐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1133억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싱가포르 큐텐 청산 배당금 288억원,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PG사 정산유보금 등 향후 회수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성남시 오아시스마켓 본사 모습 사진오아시스마켓
경기 성남 소재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은 법원과 채권자 판단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다시 처음부터 티몬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정상적인 영업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채권자들의 의사가 전적으로 중요한 만큼 오아시스마켓은 채권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최종적으로 법원 결정에 따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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