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의지 다져…李 "대화 전면 단절은 바보짓"

  • "한·미간 공조·협의 바탕으로 관계 개선"

  • "대북방송 중지, 北 빠른 호응 기대 이상"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 단절을 이른바 '바보짓'이라고 평가하며 소통 재개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한·미간 공조를 토대로 관계 개선에 나서 평화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 정책 관련 질문을 받자 "김대중(DJ) 대통령께서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전형을 만들었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 만에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고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재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는 등 경색된 남북관계에 있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를 밟아왔다.

이날 역시 그는 "미워도 얘기를 들어야 한다. 협의·협상을 하고, 서로 손해를 줄이는 일, 서로 이익을 키우는 일을 해야 한다"며 대북정책 방향을 거듭 드러냈다.

이어 "상대가 한 개도 득을 못보게 하겠다, 내가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되겠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상대가 한 개의 이득을 보더라도 내가 세 개 득을 볼 수 있다면 내가 두 개는 더 득 보는 거니까 이기는 길 아니겠나. 이 길을 잘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나 외교에선 감정을 배제해야 된다. 철저히 이성적, 합리적,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미간의 든든한 공조·협의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지금은 너무 적대와 불신이 심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북방송 중지 당시 북한의 무반응을 우려했다고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분명히 호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빨리 호응해서 기대 이상이었다.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 나가야겠다"며 단계적인 화해 분위기 조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 문제에 대해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헌법에도 쓰여있지 않으냐"며 "누가 흡수당하고 싶겠나. 엄청난 희생과 갈등을 수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건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건가', '굴복을 요구하는 건가'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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