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지원 중단…젤렌스키 "세부 협상 중"

  • 美국방부 "전세계 무기 지원상황 검토"

독일에서 패트리엇 포대를 배경으로 발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독일에서 패트리엇 포대를 배경으로 발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일부를 끊었다. 특히 지원이 중단된 무기 중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방공망 등 무기 지원을 세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로의 여러 종류의 무기 이전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크게 의존하고 있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30여기 등이 포함됐다. 또 155㎜ 포탄 8500여발과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LMRS) 250발 이상,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2발 등도 지원이 중단됐다.
 
앞서 전날 미 국방부는 미군 무기 재고 감소 우려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했던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번 무기 지원 중단 조처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국가에 미국이 무기를 보내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더 광범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검토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미국이 무기를 보내는 모든 국가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외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무기 전달을 중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가 한 일은 우리가 어떤 군수품을 어디로 보내는지를 분석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모두에게 무기를 줄 수는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지키고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우리 군대를 방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가 방공망을 포함한 모든 무기 지원의 세부 사항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존 깅컬 주우크라이나 미 대사관 공관차석을 초치해 무기 지원 중단을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무기 지원 중단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 중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유일하다고 독일 DPA 통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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