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홍수 피해로 최소 43명 사망...캠프 참가 어린이 27명 실종

  • 과달루페강 45분 만에 8m 높이로 범람

텍사스 중남부 커 카운티의 폭우 피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텍사스 중남부 커 카운티의 폭우 피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중부에서 쏟아진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43명이 사망했고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27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당국은 실종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중부 지역인 커(Kerr)카운티에 4일부터 폭우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 대피령이 발령되지 못한 채 과달루페강이 45분 만에 약 8미터 높이로 범람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과달루페강 인근에는 최대 35c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으며, 일부 고속도로와 교량은 침수로 인해 파손되거나 쓰러진 나무와 차량 잔해로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850명 이상이 구조됐다면서도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님 키드 텍사스 비상관리국 국장은 “모든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구조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방 재난 선포를 요청했으며 이후 연방 차원의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텍사스주 부지사 댄 패트릭은 커카운티에서 어린 여학생들이 참가하는 민간 기독교단체의 여름 캠프인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던 750명 가운데 2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희생자와 구조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연방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주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갖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놈 장관은 전날 국립기상청이 발령한 보통 수준의 홍수주의보가 이번 폭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며 관련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보 체계의 한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릭 스핀래드 전 미 해양대기청 국장은 기상청 인력 감축으로 예보 정확도가 저하됐다며 “홍수 등 극한 기후에 대한 대비 역량이 약화되고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